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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드디어 나이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는 해다. 이제 30살이다.
귀여웠던 29살을 지나 30살이 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보며, 2025년 회고를 써보려고 한다.
내향인의 커뮤니케이션 생존기



나의 MBTI는 ISTJ이다. 내향적이면서 계획적인 성격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말을 꺼내기 전에 자꾸 상대방의 기분이나 생각부터 신경 쓰다 보니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할 때가 많았다.
예를 들면
친하지 않은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사에게 피드백을 요청해야 할 때,
옆자리에 앉아 있어도 하루 종일 한마디도 못 하고 내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있었다.
돌아보면, 남에게 큰 관심이 없고 말을 걸 때 고민이 너무 많은 성격이 오히려 나에게 걸림돌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그냥 크게 생각하지 말고 먼저 말 거는 게 중요한데 말이다.
혹시나 상대가 기분 나빠 보이면, 그때 가서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된다.
괜히 머릿속으로만 고민하다가 결국 말 못 하면, 나중에 "그때 말할걸..."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괜히 혼자 끙끙대지 말고, 일단 먼저 말 걸어보자.
그게 관심의 시작이고, 커뮤니케이션도 그렇게 시작되는 거니까.
29살, 프리랜서로 갈아탔다
나는 신입 때부터 프리랜서가 늘 궁금했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하는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래도 하나 알고 있던 건 있었다.
프리랜서는 보통 3~5년차 정도는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프리랜서를 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거였다.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서, 사람 중심보다는 일 중심으로 살고 싶어서,
그리고... 그냥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보고 싶어서.
너무 나중에 도전하면 결혼, 애기 같은 현실적인 이유들 때문에
그땐 못 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초급과 중급 사이쯤 되는 지금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1~2년 해보고 아니면 다시 정직원으로 돌아가자 라는 플랜 B도 만들어놨다.
그래서 2025년 8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프리랜서 형태 중에서 상주형이 아니라 외주형으로 도전해봤다.
크몽, 숨고, 당근마켓 같은 플랫폼에 나를 PR해서 일감을 따보는 게 목표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어서 책도 보고, 커피챗도 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일감을 따내는 게 너무 어려웠다. (마케팅이 쉬운 게 정말 아니다~~)
홈페이지 제작이나 로고 디자인처럼 인기 있는 분야에 비해 내 백엔드 개발 경험은 정말 시장이 좁았다.
"문제 해결 중심 + B2B API 개발 경험" 이걸 누가 좋아하겠는가~~~!!!
생활비는 벌어야 했기에
쿠팡 물류센터 알바 vs 배달 라이더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내 시간에 맞춰서 일할 수 있는 배달 라이더를 선택했다.



전기 자전거를 중고로 사서 점심 피크타임에 3시간씩 일했고, 한 달에 40~60만원 정도 벌었다.
어떤 날은 콜이 안 와서 하루에 1~2건만 뛰고 끝나는 날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진짜 분했다 ㅠㅠ
그래도 한 가지 느낀 게 있다.
외주형 프리랜서는 단기간에 잘 되는 게 아니다.
많은 일감 중에서 내가 잘하고, 동시에 수요도 많은 분야를 찾고 그쪽에서 전문성을 쌓고 마케팅까지 잘 해야
일감을 따낼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외주형은 이 정도면 맛은 봤다" 싶어서 이번에는 상주형 프리랜서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잡코리아랑 원티드에 상주형 프리랜서로 지원했고, 약 30곳 정도 지원해서 그중 2번 면접 기회를 얻었다.
첫 번째 면접은 LG 계열사의 SI 쪽이었다.
면접관 3명, 지원자 2명으로 진행됐는데... 솔직히 말해서 면접은 개판이었다.
야근 가능하냐? 적극적으로 일 찾아서 할 수 있냐? PL은 별 관심 없어 보이고...
여기 들어가면 "자바 개발자 두 명이요〜" 하고
어딘가에 배치될 것 같은 느낌?ㅋㅋ 들었다.
두 번째 면접은 SK 계열사였다.
PL와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 이렇게 면접관 두 분과 2:1로 진행됐다.
이번엔 정상적인 면접이었다.
이력서 기반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어려움이 있었으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JPA, Stream, 트랜잭션 같은 기술적인 질문도 적당히 있었고,
마지막에는 "이런 일감인데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다.
압박 면접도 거의 없어서 편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본 건 이 사람이 이 프로젝트를 잘 해낼 수 있는가 였다.
다행히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고, 그래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2025년 9월, SK 계열사 프리랜서로 합격했다.
현재는 재계약까지 해서 계속 근무 중이다.
회사 문화, 생각보다 진짜 중요하다
2025년에는 회사를 총 3곳 다녔다.
세 군데를 다니면서 느낀 게 있는데, 회사마다 문화가 정말 다르다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느낀 걸 기준으로 회사 문화를 크게 나눠보면 이런 것들이다.
문화 — 수평적인 문화인가? 수직적인 문화인가?
분위기 — 조용한가? 잔잔한가? 아니면 시끌벅적한가?
점심 — 점심은 각자 먹는 분위기인가? 다 같이 먹는 문화인가?
그룹화 — 이미 친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가? 아니면 누구든 섞이기 쉬운가?
사교적 — 새로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는 분위긴가? 아니면 내가 먼저 다가가야만 하는 분위긴가?
이 세 회사에 다니기 전까지는 내가 어떤 회사 문화와 잘 맞는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전에는 정말 도메인과 기술 문화만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근데, 이제는 알겠다.
회사 문화... 생각보다 진짜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도메인이고,
아무리 마음에 드는 기술 스택이어도,
회사 문화가 나랑 안 맞으면 오래 다니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SNS 마케팅, 나도 한번 해봤다
나는 솔로프리너다 책을 읽고, 올해부터 SNS 마케팅을 시작했다.
쓰레드, 링크드인,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새로 만들었고,
기존에 하던 티스토리는 3달에 한 번 정도 글을 올리고 있다.

SNS 마케팅을 한다고 해서 큰 업적을 세운 건 아니다...ㅋㅋ
그래도 작은 성과를 꼽아보면 이 정도다.
- 쓰레드 팔로워 50명 돌파
- 티스토리 DAU 기준 하루 80명 돌파
2026년에는 꾸준히 올리면서 쓰레드 팔로워 3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목표 및 마무리
최대한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로 정리해봤다.
1. 쓰레드 팔로워 300명 돌파
2. 재산 1억 달성
3. 한 달에 책 1권 읽는 습관 들이기
4. 수익 or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웹/앱 만들어서 운영하기
5. 배드민턴 C조 달성 (현재 D조, 2년째 정체 중...ㅠ)
6. 가계부 작성하기
7. 10kg 감량 (현재 80kg -> 70kg)
아직 주니어니까, 앞으로 계속 도전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실패한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말자. 실패하면서 배우는 게 진짜 많다.
그리고 시도할 땐 그냥 막 하지 말고, 나름의 전략을 세워서 해보자.
그 전략들을 하나씩 실행해보고, 또 실패도 해봐야 결국 성공이 나온다.
그리고 그 성공이, 언젠가는 나를 바꿔주기도 하니까~~~